은행권, 전방위 대출 조이기…비대면 대출창구 줄줄이 닫아
시중은행들이 연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비대면 창구의 대출 신청을 속속 막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세 가지(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가계대출의 한시적 총량 관리를 위한 조치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내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취급하지 않기도 했다.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HUG)’와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의 판매도 중단됐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도 최대 0.5%포인트(p) 줄였다.
신한은행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6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쏠(SOL)뱅크’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신한은행 측은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iM뱅크도 이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 달간 한시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일부 개인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이 기간 판매가 중단되는 상품은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 ‘똑똑딴딴중금리대출’, ‘쓰담쓰담간편대출’, ‘iM공무원융자추천대출’, ‘iM오토론(신차)’, ‘iM오토론(중고차)’ 6개 상품이다. 2025년 1월 1일부터는 다시 취급할 예정이다.
iM뱅크 관계자는 “개인대출 시장에 대한 과도한 자금 공급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며 “취약층에 대한 편리한 자금 공급 채널은 그대로 유지해 시중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지난 9월 말(730조9천671억원)보다 1조1천141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8월(9조6천259억원), 9월(5조6천29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뒤에도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은 연간 총량 관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금융당국 등에 연초에 보고한 연간 증가율 목표나 이후 수정된 목표(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 이내)를 초과한 은행들이 많기 때문이다.
댓글 0개
| 엮인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