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래 문화동행’ 프로젝트 가동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한일 미래 문화동행(同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다양한 분야별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김대중-오부치 대중문화 개방 25주년’이자 드라마 ‘겨울연가’ NHK 방영 20주년을 맞아 일본 내 K-컬처 저변을 넓히고 한일 MZ세대 간 교류 협력 사업을 마련해 지원한다.

19일 문체부에 따르면 한국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일본 내 한류 열풍 등 양국의 민간 교류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K-콘텐츠의 대일 수출액은  2021년 기준 수입액 14배에 달할 정도로 일본 내 K-컬처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1년 일본은 2082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3위 콘텐츠 시장이자, K-콘텐츠 수출 시장의 15.4%를 차지하는 중요한 문화 협력 국가다.

최근 ‘더 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가 일본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고 방탄소년단이 올해 일본 골든디스크 4관왕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영화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따라 문체부는 이번 한일 정삼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 협력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먼저 일본 청소년들의 한국 수학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일본 구마모토현 루테루 학원 고등학교 학생 37명은 21일부터 2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전주와 서울 일대를 여행한다.

첫날인 21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선 환영 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최수지 청년보좌역과 2030청년자문단 ‘드리머스’가 직접 참여한다.

일본 청소년의 한국 수학여행은 1972년 처음 실시돼 계속 이어져 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이후 전면 중단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수학여행단의 한국 방문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한일 미래세대 교류의 새 출발을 만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에서 일본 청소년들은 자매학교인 전주 신흥고 학생들을 만나 수업을 참관하고, 한옥마을을 찾아 함께 한복을 입고 둘러보며 교류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양국 미래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 여행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하고 학교 간 교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일본 여행업계와 함께 일본 학교에서 관심 높은 주제로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반기 일본 주요 지역에 홍보할 계획이다. 여름방학에는 일본 중고등학교 교직자 100여명을 한국에 초청해 시범투어를 실시한다.

오는 5월에는 일본에서 ‘케이-코믹스 인 저팬(K-comics in Japan)’ 프로그램을 내놓고, 경쟁력 있는 만화·웹툰 IP 보유업체의 일본 진출을 지원한다.

10월에는 K-팝 일본 쇼케이스(Korea Spotlight)가 열리며, 11월에는 올해 3회를 맞이하는 이스포츠대회(한국 개최)를 개최한다. 그룹 ‘블랙핑크’의 도쿄·오사카 투어(4월·6월) 등 민간 차원의 활발한 교류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 4월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일 스포츠 교류도 본격 재개한다. ‘2023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4월에 도쿄·오사카·후쿠오카·히로시마·나고야 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양국의 관광교류 회복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박보균 장관은 "‘한일 미래 문화동행’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프로젝트”라며 “세계인의 갈채를 받는 K-컬처의 한국과 콘텐츠 강국 일본 사이의 ‘경쟁 속 협력, 협력 속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함께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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