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발생하는 전통시장 화재, 대책은 없는가?

한국소방안전협회 전북지부장 최태욱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화재평균 건수는 약44,000여건이며 2016년도 화재 발생원인으로는 부주의(23,629건), 전기적요인(8,961건), 기계적요인(5,188건)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10년 동안 우리의 교육이나 경제수준은 엄청나게 성장한 것에 비해서 안전의식 수준이나 안전비용 지출에는 아직 인색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화재사건인 대구 서문시장, 여수 수산시장,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가 이를 증빙하고 있다.

 

대구서문시장 화재는 지난해 11월 30일 서문시장 4지구에서 발생하였으며 전기합선의 화재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670여개 이상의 점포가 피해를 입었으며 주로 섬유제품을 대량 취급하는 곳이어서 1,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화재가 새벽에 발생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여수 수산시장 화재는 금년 1월 15일 2시 28분경에 누전으로 화재원인을 추정하고 있으며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는 정상작동 했지만 점포 125곳 중 117곳의 피해를 입어 5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시장특성상 점포가 나란히 붙어있고 천장에는 스티로폼 보온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급속도로 번진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2013년 시설 현대화를 통해 스프링클러 56개, 화재경보기 18대가 설치되어 큰 피해를 줄였다는 분석이 있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는 금년 3월 18일 오전 1시 36분께 어시장내 좌판을 기준으로 횟집 등 220여개의 점포가 불에 타 약 6억 5,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국민안전처의 전국 전통시장 1,256곳을 진단해 보니 공통적으로 환경상황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피난구유도등 파손, 화재수신기 회로 단선, 정격규격전선이 아니거나 피복이 벗겨진 채 뒤얽힌 전선, 건전지 빼버린 화재경보기, 콘센트 주변은 습기로 차 있었고 절연 테이프를 감은 낡은 전선들이 간판 밖으로 아무렇게나 삐져나와 있고 전선 위는 시커먼 먼지가 쌓여 있었다 한다.

 

더군다나 노후전선 이나 콘센트 위의 먼지는 트래킹이나 절연 열화작용으로 발화의 원인이 되고 스티로폼과 옷, 이불, 비닐천막 등과 함께 가연성이 높고 일시에 건물전체로 불길을 확산시키는 고(高)가연성 위험물질로 꼽힌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설치한 아케이드 천장 개폐장치 작동불량은 화재 시 열기와 유독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키지 못하고 인접점포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순식간에 화염을 전파시킨다.

 

전통시장 화재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그 원인이 대체적으로 반복되어 진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된다.

 

특히, 몇일 전 발생한 인천 소래포구화재 같은 경우, 3년 전 화재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개선 권고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는 점은 전국시장에 있는 상인회에서 ‘우리시장은 어떠한가?’라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화재원인은 주변에 대한 관심소홀과 안전불감증에서 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알고 지속적인 교육이나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주변의 시설개선이나 교육이 아니라 우리자신의 안전에 대한 생각자체가 바뀌어야 진정한 안전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주기적으로 화재안전진단을 실시하여 나타나는 문제점과 지적사항을 즉시 시정 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노력도 필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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