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신원 확인 완료까지 장례 절차 중단”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시신 훼손 등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사고 수습 당국은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부터 격납고 등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까지 약 1㎞ 거리 안에서 여러 절차를 거쳐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현장에서 119와 군 인력 등이 시신을 수습하면 먼저 임시 영안소까지 들것으로 운구한다. 임시 영안소에서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문 대조 등을 통해 1차로 신원을 확인한다.
현재까지 지문 대조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4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 상태가 심각해 지문 대조 등이 어려운 희생자들은 가족과 유전자 정보(DNA)를 비교한다.
경찰은 소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유전자 신속 판독기를 운용하고 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 등 수사기관이 발급하는 검시 필증이 유족에게 전달돼야 한다.
당국은 검시 필증 발급도 무안공항 현장의 임시안치소에서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신원 확인을 마치면 당국은 가족별로 희망하는 장례식장 등을 확인해 지원한다.
장례식장으로 옮겨지지 않은 시신은 격납고 등에 설치된 냉동시설에 보존된다.
참사 유가족들은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장례를 중단하고 기다리자며 뜻을 모으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이날 수습 당국 관계자들과 면담해 “온전히 수습한 시신이 지금까지 5구밖에 없다고 들었다”며 “검시 쪽에서의 확인 절차도 다음 주 수요일까지 될 것 같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답이 나온다.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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