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2024.04.19

의료공백 속 응급실 찾아 헤메던 환자 잇단 사망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응급실 뺑뺑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8일 소방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산에 사는 50대 환자가 급성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은 후 10곳 이상의 병원에서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당했고 결국 사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9분께는 경남 김해에서 밭일하던 60대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해 소방당국이 경남지역 병원 6곳에 10차례 가량 연락을 시도했으나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이후 1시간 30여분이 지나 부산의 한 2차 병원으로 이송돼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고 30분 만에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 수술을 준비하던 도중 숨졌다.

또 지난달 충북 보은군에서는 도랑에 빠진 33개월 아이가, 충북 충주시에서는 전신주에 깔린 70대 여성이 병원을 전전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번 의료공백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더 확인해야 하지만 의정 갈등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와 의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의료공백이 장기화하자 정부는 의사의 일부 진료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진료보조(PA) 간호사들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8일부터 대한간호협회와 협력해 PA 간호사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 대상은 새로 배치될 예정인 PA 간호사, 경력 1년 미만의 PA 간호사, 이들의 교육 담당 간호사 등이다.

정부는 PA 간호사 수도 늘리기로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47곳과 종합병원 328곳을 조사한 결과 활동 중인 PA 간호사는 3월 말 현재 8천982명이다. 복지부는 향후 2천715명을 증원해 PA 간호사를 총 1만1천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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