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부지'시민·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 본격화

박상현 기자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의 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시민공론화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본격화한다.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위원장 이양재, 이하 위원회)는 지난 1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시나리오 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시나리오 워크숍의 경우, 특정 사안별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장·단점을 토론한 후 적합한 대안을 모아 미래를 예측하는 공론화 기법으로, 정책·도시관리·지역경제·시민 4개 그룹에 총 3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또한 공론조사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15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향후 시나리오워크숍과 공론조사를 위해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제안서 평가기준을 정했다. ‘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은 입찰공고 시 입찰 참가자에게 제안서를 제출받아 별도 평가위원을 구성·심사해 협상 적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위원회는 최적의 용역 수행기관 선정을 위해 경영상태, 수행실적, 수행능력 등 평가 기준을 확정됨에 따라 이달 중순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안에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체가 선정되면 다음 달 초부터 시나리오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을 위한 용역이 착수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시민 의견 수렴 절차에 앞서 이날 회의를 통해 토지소유자인 ㈜자광(대표 전은수)으로부터 제안내용을 청취했다.

 

자광 전은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광거점도시 완성,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전주의 미래를 위해 타워, 주거시설, 문화시설, 상업시설을 두루 갖춘 대규모 복합 개발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들은 ㈜자광 측에 △자금조달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공공기여 및 기부채납 이행에 대한 담보 여부 △환경 및 교통영향 대책 △시민공론화 결과에 대한 수용 가능성 △종합경기장개발과의 관계 등을 질의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원활한 공론화 활동을 위해 애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자광의 사업제안과 질의·응답 시간을 2시간으로 대폭 늘려 구체적인 제안 내용을 듣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양재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장은 “토지소유자인 ㈜자광의 제안 내용을 듣고 위원들이 궁금한 사항을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추후에도 필요하면 자광에 서면 질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용역업체를 선정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옛 대한방직 부지의 최적 방향을 제시할 시나리오 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토지소유자인 ㈜자광은 2018년 11월 전주시에 일부 도유지와 시유지를 포함한 총 23만565㎡부지에 공동주택 3000세대와 복합쇼핑몰, 430m 높이의 익스트림타워, 호텔,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는 지구단위계획 주민제안을 해왔지만 시는 이 제안이 도시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아 ‘수용불가’ 입장을 회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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