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4.16

국힘, 또다시 ‘비대위’ 체제로

4·10 총선 참패의 후유증으로 지도부 공백에 직면한 국민의힘은 우선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띄워 지도체제를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방법과 시기 등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기구가 없는 상태라 우선은 최고위원회를 대신할 ‘의결기구’로서의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점에 입을 모은 것이다.

다만, 정식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새 비대위를 ‘전당대회 준비’로 역할을 한정해 22대 국회 출범 직후인 6월 말∼7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관리형 비대위’ 주장과 총선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성찰이 우선순위인 상황에선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 당 수습을 우선하고 올해 하반기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적어도 조기 전대에 대해서는 반대다. 쓰레기가 막 어질러져 있는데 거기에 그냥 이불을 덮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처절한 반성이 먼저 있어야 되는데 조기 전대를 치르면 다시 한번 이 모든 국면이 다 이불 아래로 들어가 버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방식은 내일 당선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일단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그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으로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면서 5∼8월 정도까지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가되, 그 후 정상적인 스케줄대로 전대를 치렀으면 한다”라고 비대위가 길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절충안을 제언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이후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겸임한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비대위의 조속한 구성을 결정한 윤 권한대행은 16일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를 비롯한 추가 의견 수렴 후 최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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