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24.04.01

대형마트들 "사과값 7월 이후 하향 안정"…사전 물량확보 총력

국내 대형마트들이 올해 햇사과 작황에 큰 문제가 없을 경우 ‘금(金)사과’ 값이 오는 7월 이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비싼 국내산 사과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공급처를 확대하는 등 경쟁에 나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현재 판매 중인 사과는 지난해 10~11월 수확해 저장한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사과 농사는 현재까지 겨울 냉해 등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개화 시기인 4월 이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처럼 꽃필 무렵 냉해가 발생할 수 있고 여름철 우천 영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과 출하 시기는 아오리가 7월 중순, 홍로는 8월 중순, 부사는 10월 중순 등이다.

대형마트 측은 햇사과가 작황에 문제가 없이 정상 출하되면 사과값은 오는 7~8월 이후 서서히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9월 17일이어서 추석 선물 수요 고려 시 사과값 하락 속도가 다소 느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추석 이후 사과·배 가격 안정을 위해 신규 산지 개발과 사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과의 경우 경북 중심 산지에서 강원도까지 공급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보조개 사과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B급 사과·배 매입도 함께 실시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장단기 비축으로 시세 상승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는 햇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산 제철 과일이 사과 수요를 분산시킬 것으로 보고, 4~5월 대표 과일인 참외와 수박, 토마토, 멜론, 블루베리 등 공급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일조량 부족과 기온 하강 등 여파로 참외와 수박 등 제철 과일도 생육이 부진해 공급 측면에서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개화기인 지난 1~2월 일조량이 평년 대비 70~75% 수준으로 낮아 출하 시기에 영향을 준 데다, 3월에 들어서면서 평년 대비 기온이 낮은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다.

한편 대형마트 3사는 현재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산물할인쿠폰(농할), 품목별 납품단가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서는 자사 이윤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할당관세가 적용된 오렌지·바나나 등 수입 과일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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