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3.18

이재명 "책임 물을지는 국민이 판단"…이번엔 양문석이 뇌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과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공천 철회 요구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갑 이지은 후보 지원차 이날 연남동 경의선숲길을 방문한 이 대표는 “국민을 주권자로 인정하지 않거나 일부 지역을 폄하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이 의심되는 발언이야말로 진정 국민이 책임을 물어야 할 막말”이라고 일갈했다.

다만, “호남 비하 발언, 5·18 폄훼 발언하면 안 되겠죠. 봉투 받고 이런 사람 공천하면 안 되겠죠. 친일 발언하면 안 되겠죠”라고 덧붙여 양 후보 발언을 이들과는 다른 성격으로 구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정치인이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문제 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 곽상언(노 전 대통령 사위) 후보와 자주 통화했다며 “곽 후보가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과거에 한 발언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도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한 언사를 비판할 수 있지만 최소한 국민의힘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난 오후에 또 재판받으러 가야 한다. 1분 1초가 천금 같고 여삼추인데 이렇게 시간을 뺏겨 재판받고 다니는 사실이 서글프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는 검찰 정권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겠다는 의지가 더 많이 생긴다”고 발언했다.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재판에 대해선 “얻어먹지도 않고 대접하지도 않는다는 원칙을 내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철저하게 지켜왔다”며 “제3자끼리 아내도 모르게 밥값을 냈다는 이유로 재판에 끌려다닌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으로 양 후보의 공천 유지 기류가 지속되면서 당내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계의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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