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3.05

김영주 “정치, 사리사욕 위한 도구 아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 부의장의 입당식을 개최했다.

김 부의장은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한 위원장이 입혀준 당의 상징인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입고 한 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한 위원장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입당 제안을 받았고 지난 3일 페이스북과 기자회견을 통해 수락 의사를 알렸다.

한 위원장은 입당식 인사말에서 “김 부의장을 국민의힘에 모시게 돼 기쁘고 너무 환영한다”며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고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오신 큰 정치인”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다. 김 부의장이 저희와 함께하시게 됐기에 저희가 그런 정당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김영주와 함께 국민을 위한 길로 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입당식 전 출근길에서 기자들에 “김 부의장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 체제를 신봉하고 경쟁을 장려하는 정책을 가진 분이며, 현재 북한만을 범위로 하는 간첩죄 범위를 중국 등 외국으로 넓히는 법률도 직접 발의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윤 원내대표도 “김 부의장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의정활동을 해 오셔서 신망이 두터운 분”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과정에 김 부의장의 탁월한 경륜과 역량을 통해 큰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부의장은 “저는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전한 뒤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하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그는 “여태껏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듯 앞으로도 생활 정치와 주변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중진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현재 의석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민주당의 역할인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그는 이날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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