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4.26

민주, 조국의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 사실상 거절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열자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제안을 민주당이 사실상 거절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4일 “영수회담 전 여러 이벤트가 있으면 대통령과 교섭단체 대표의 만남이란 의미 자체가 바뀔 수 있다”며 거절한 데 이어, 민주당도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다른)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조 대표가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민주당의 첫 공식 답변으로, 사실상 거절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같은당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라며 “영수회담 전에 보는 게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이 대표를 향해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며 “이 대표가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 후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범야권의 대표로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민주당이 얻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 192석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 대해 기본적으로 ‘협력 관계’라는 입장이면서도, 최근 원내 교섭단체 구성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선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이다.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려면 8석을 더 확보하거나,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완화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친명계를 중심으로 의원을 꿔 주거나 구성 요건 완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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