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1.24

한반도 주변에 미국 항모 3척 집결…북한·중국 동시 견제한 듯

미국 원자력(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인근에 집결했다.

새해 초부터 전쟁을 언급하며 서해상 포격과 미사일 도발 등을 감행하는 북한과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 전문 매체 USNI뉴스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지난 주말 7함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항모는 일본 남동쪽 태평양 해상에서 포착됐다.

루스벨트함 진입에 따라 한반도가 포함된 미 해군 7함대 관할 작전구역에는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칼빈슨함(CVN-70) 등 3척의 항모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은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항모 3척을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 투입해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엔 한국작전구역에 3척이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의 홍해 위협 등 중동지역의 긴장된 정세에도 항모 1척을 7함대 구역에 추가 투입한 것은 북한 도발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한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북한이 전쟁을 언급하는 등 국지도발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북한은 연초부터 서해 완충구역에 포사격과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발사,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시험 발표에 이어 24일에는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군사태세 변화에 대해 “우리는 매우,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은 7함대 작전구역에서 활동하는 항모를 동원한 3국 해상연합훈련을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조치가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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