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5.01

이철규 ‘추대-반대’ 분분

오는 6월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막판까지 눈치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를 맡겠다고 나서는 이가 나타나지 않자 당내에선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가 거론된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등판이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둔 29일 현재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3, 4선 당선인들은 하나둘씩 출마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4선이 되는 박대출 의원, 3선이 되는 김성원·성일종·송석준·이철규·추경호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특히 유력 후보 중 한 인사인 김도읍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고 몇몇 잠재적 후보들도 불출마로 기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 의원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철규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 불참한 채 주위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친윤계 인사인 ‘이철규 추대론’도 나온다. 극단적 여소야대 지형에서 당정이 호흡을 맞추는 데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이대로 출마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 의원이 단독 출마를 통해 사실상 추대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만 수도권 당선·낙선인들을 중심으로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데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윤상현 의원은 SBS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 의원이) 솔직히 총선 패배의 책임이라는 면에서 보면 벌을 받아야 할 분이지 상 받을 분은 아니다. 지금은 자숙할 때가 맞다.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나”고 일침했다. 서울 종로에서 낙선한 최재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기사를 소개하며 “선수교체 없이 옷만 갈아입혀 다시 뛰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