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5.01

與, 비대위원 인선 기준 놓고 친윤-비윤 갈등 우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오는 2일 정식 임명을 앞두고 비대위원 인선에 착수했다.

당내에선 이번 비대위가 당 혁신보다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된 ‘관리형 비대위’인 만큼 지역·선수를 고려한 안정형 인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당대회에 앞서 대표 선출 방식 논의가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바 경륜 있는 인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기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선출 규칙을 놓고 현행 유지를 고수하는 친윤(친윤석열)계와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돼야 한다는 비윤(비윤석열)계 간 갈등이 촉발되는 가운데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지명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하는 게 비대위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절대적으로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내외를 막론하고 야당과의 대화에도 능숙한 중진 인사의 참여 바라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대표가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지휘한다”며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는 비대위원들이 수도권 당선자·낙선자, 청년, 여성 등 민심을 두루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영남권 의원은 “수도권 초선이나 낙선자들을 비대위에 포함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지역과 선수를 고려한 인선”이라며 “수도권·원외 위원장들이 과다 대표 된다면 자칫 비대위가 산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제까지의 비대위들은 지역·계파를 두루 고려해 인선됐다.

2022년 8월 당시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는 당연직(비대위원장·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제외한 6명의 지명직 위원 중 서울·경기 등 수도권 3명, 대구·경남 등 영남권 2명, 호남(광주) 1명으로 구성됐다.

원내와 원외 인사도 각각 3명으로 동수였다.

원내 인사 중에선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김상훈 의원 등이 참여했다.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시 ‘김희옥 비대위’의 경우 당연직을 제외한 7명의 지명직 위원 중 원내 2인, 원외 5인으로 구성됐다.

원내 인사로는 당시 수도권 3선 김영우·이학재 의원을 기용하며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를 각각 1명씩 안배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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