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5.07

“의장이 당적 갖고 편파역할 하면 꼭두각시 불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야당 차기 의장 후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이 ‘의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갖고 편파된 행정과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02년 정치 개혁을 하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의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 당적을 갖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당적이 없으니까 또 법상 중립의 의무를 부여하니까 그래도 조정력이 생기고 양쪽 얘기를 들어보고 또 여러 가지 현안별로 의회의 모든 기구를 통해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채상병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주지 않을 경우 출국 저지까지 불사하겠다면서 자신을 압박했던 데 대해선 “요새 너무 성질들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정치, 진영정치 영향으로 묻지 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믹타(MIKTA)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국이 주도하는 회의이고 다음에는 우리가 회의 의장국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얘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튀르키예, 오스트레일리아가 참여하는 국가협의체다. 김 의장은 5개국 의회 외교 회의체인 믹타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회의 개최국인 멕시코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그는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2일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 표결에 부친 데 대해선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되면 다시 본회의에서 재의 투표를 해야 한다“라며 “오는 20∼28일 사이에 한 번 더 투표를 위한 본회의를 하기 위해서도 어쩔 수 없이 표결해야 했다”고 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